부수는 글자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고
글자 속에서 일부분으로 사용되어 그 구조가 다른 경우도 있다.
다른 한자와 형태적으로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고,
정사각형이라는 한자의 그 기본 틀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이번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강조했던 한자의 부수,
그 중에서도 변형된 부수에 대해서 학습해볼 것이다.
'한자 부수를 알면 한자의 뜻이 보이기 때문이다.'
사람 인(人)
사람 인(人) 한자는 변형되어 사용될 경우 아래와 같다.
人 → 亻
仁, 仙
지난 시간에 부수의 위치에 따른 명칭을 배웠던 대로
글자의 왼쪽에 부수가 있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다.
처음 보는 한자라 할지라도
사람 인 부수가 변형되어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되었다면
뭔지는 몰라도 사람과 관련된 의미이겠거니 하고 유추할 수 있다.
俊, 駿, 峻
위에 적은 세 개의 한자는 모두 앞에 놓인 부수만 다르고
뒤에 있는 한자가 같다.
이럴 경우 앞에 놓인 부수를 보고
그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다.
앞에 있는 俊은
사람 인 부수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사람과 관련된 뜻일거라 유추할 수 있다.
중간에 있는 駿은
馬가 변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말과 관련된 뜻일거라 유추해낼 수 있다.
마지막에 있는 峻은 山이 있기 때문에 산과 관련된 뜻일거라 유추해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앞에 놓인 부수가 무엇인지에 따라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는데
실제로 俊은 사람이 준수하거나, 재능이 출중한 사람을 빗댄 말로
준걸이다(俊杰)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俊 한자를 쓴다.
駿은 뛰어난 말, 속도가 빠른 말을 뜻하고,
峻은 산이 높이 솟은 형태, 험준한 산을 뜻한다.
칼 도(刀)
칼 도(刀)가 변형된 부수로 사용될 때는 아래와 같다.
刀 → 刂
利
부수가 글자의 오른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방(傍)에 해당하는 부수이다.
예시로 적은 한자는 利(이로울 이)다.
한자를 분해하여 분석하게 되면
禾(벼 화)와 刂(칼 도)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임을 알 수 있다.
벼를 칼(농기구)로 베어 이익이 생겨 이로운 일이니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음 심(心)
마음 심(心)이 변형된 부수로 사용될 때는 아래와 같이 변형되어 사용된다.
心 → 忄
忙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이다.
예시로 나온 한자는 忙(바쁠 망)이다.
한자는
忄(마음 심)과 亡(망할 망, 없을 망)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다.
마음이 없을 정도의 상태로 바쁘다는 뜻이 파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 수(水)
물 수(水)는 변형된 부수로 사용될 때 아래와 같이 변형돼 사용된다.
水 → 氵, 氺
沐, 氷
부수가 왼쪽에 위치한 삼수 변과
아래물 수 두 가지 변형이 있다.
예시로 사용된 한자는 沐(목욕 목)이다.
옛날 전래 동화를 보면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속이나 산속에서
목욕을 했으니, 沐 한자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예시로 사용된 또 다른 한자는 氷(얼음 빙)이다.
한자의 모양이 水 와 한끗차이인데
실제로 물도 얼음이랑 같은 성분인데,
약간의 형태 변화를 주어 얼음이란 의미로 사용한다.
불 화(火)
불 화(火)는 변형된 부수로 사용될 때 아래와 같이 변형되어 사용된다.
火 → 灬
炙, 燥, 焦
예시로 사용된 한자는 炙(구울 자)다.
한자를 풀어서 살펴 보면
肉(고기 육)과 火(불 화)가 결합된 한자임을 알 수 있다.
고기에 불을 붙이니
당연히 '굽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燥(마를 조)
한자를 보았을 때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도
일단 앞에 불 화 변이 붙어 있으니
불에 관련된 의미임을 알 수 있다.
불에 건조하여 말랐다는 의미다.
焦(그슬릴 초)
역시 불이 있으니
태우다, 타다 라는 뜻이 있고
탄내가 난다라는 뜻도 있다.
특히 애태우다, 속을 태우다 같은
추상적인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는 한자다.
앞에 나온 마를 조와 같이 쓰여
우리가 잘 아는 초조(焦燥)하다는 뜻이 된다.
손 수(手)
손 수(手)는 부수로 변형되어 사용될 때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된다.
手 → 扌
打
扌(손 수)와 丁(고무래 정)
두 가지 한자가 결합되었으며
손으로 어떤 행위를 하다는 의미인데
치다, 때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손톱 조(爪)
손톱 조는 부수로 변형되어 사용될 때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된다.
爪 → 爫
受, 抓
본래 손톱 조이지만 실제로는 손을 의미하는 경우가 더 많다.
손을 뜻하는 갑골문인데
보면 손톱 조(爪), 손 우(又)가
저 갑골문 그림에서 파생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손을 뜻하는 갑골문인데 손톱 조(爪)와 손 우(又)가
이 갑골문 그림에서 파생되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받을 수(受)는 손톱 조(爪)와 손 우(又)
두 가지 한자가 결합된 형태로
손과 손이 만났으니 받다라는 의미가 파생된 것이다.
抓(잡을 조, 긁을 조) 한자는
扌(손 수)와 爪(손톱 조)가
결합한 형태로
손 또는 손톱으로 하는 행위이며
긁다라는 뜻과, 잡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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